[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이후 최고의 랠리를 펼치는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 대비 달러화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진단이다.
증시 투자자들은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달러화 강세가 수출 기업을 필두로 상장사들의 수익성에 흠집을 내는 한편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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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해 3분기 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도 6%에 달했다.
또 지난주까지 달러 인덱스는 11주 연속 상승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이는 41년래 가장 오랜 상승 랠리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4.6%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실물경기 회복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달러화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미국 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률이 각각 1.3%와 1.2%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달러화의 추가 강세 흐름이 확실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중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 역시 달러화에 호재라는 것이 중론이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파레쉬 유파디야 외환 전략가는 “2분기가 달러화의 터닝포인트”라며 “경기 개선과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책자들과 투자가들은 달러 상승에 대해 점차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닐 증권의 케테스 폴카리 디렉터는 “달러화 강세가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달러화가 월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보인 경우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0.8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달러화가 월간 기준으로 하락했을 때 주가는 평균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달러화 상승에 대한 제동이나 조정이 간절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책자들 역시 달러화 강세가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뉴욕 연준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며, 이는 성장 부양과 디플레이션 방지 등 연준의 정책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