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ㆍ송주오ㆍ이수호 기자]대기업 공채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해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 하반기 20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00명 줄어든 것으로, 현재 진행중인 하반기 공채를 통해 1200명을 선발하고, 800명은 수시모집을 통해 채용한다.
LG그룹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연구 인력을 대폭 채용해 신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았으며 인ㆍ적성검사는 다음 달 4일 실시될 예정이다. 면접과 신체검사 등 이후 일정은 계열사별로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두산그룹의 채용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두산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채용 전형을 진행중이다.
이들 계열사들은 채용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경기악화 등을 감안할 때 예년보다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두산그룹 관계자는 “경기상황과 지원서를 검토해 봐야겠지만, 예년보다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현대중공업 역시 채용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5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받았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내달 3일 서울과 울산 등지에서 실무능력평가(한자시험, 공학기초시험, 인적성 검사)를 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1500명)와 비슷한 규모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경기악화 및 실적부진에 따른 채용 축소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 채용규모를 20% 이상 축소했다. 지난해 400명을 신규 채용한 대우조선은 올해 3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하반기 채용전형을 진행중이다. 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중공업사관학교는 전년과 비슷한 규모(80명)를 유지하기로 했다.
나머지 대기업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1400명을 포함해 3400명 규모의 채용을 실시한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포스코 계열사는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스코P&S 등 5개사로, 지난달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1ㆍ2차 면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상반기에도 3000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올해 전체적인 채용규모는 6400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그룹 공채 및 계열사 공채를 통해 하반기 작년과 같은 100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내달 8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인적성 검사 및 한자시험, 1ㆍ2차 면접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하반기 채용을 진행중이다. 대한항공 500명, 한국공항 126명, 진에어 100명, ㈜한진 52명 등 총 1250명을 선발한다. 다만, 해운시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은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다.
재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기업들은 작년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문계 보다는 이공계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강해 인문계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