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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를 등에 업고 헬스케어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16% 넘게 고공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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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ETF(XLV)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XLV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헬스케어 관련주 53개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이 중 대형 제약업체가 4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위 구성종목에는 존슨 앤 존슨(12.03%), 화이자(7.52%), 머크(7.01%), 길리어드 사이언스(6.54%), 암젠(4.29%)이 있다.
XLV의 상위 구성종목 5개 [출처: 모닝스타] |
올 상반기 헬스케어 종목은 다른 업종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권사 찰스 슈왑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현지시각) 헬스케어 산업은 연초대비 19.04% 상승했다. IT주(15.18%)와 유틸리티주(13.49%), 소재주(11.21%), 금융주(8.77%)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낳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헬스케어의 비중이 5%로, 세계 평균인 10%의 절반에 그친다.
모닝스타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고령화가 진행되고 소득 수준도 높아지면서 오는 2022년엔 중국 헬스케어가 GDP(국내총생산)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헬스케어 시장 규모도 1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XLV에 포함된 글로벌 대형 제약업체도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독일 화학 및 제약업체 머크는 지난달 글로벌 화학기업 시그마-알드리치를 인수했다. 머크가 복제약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돌파구를 얻기 위해 신약 개발 부문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 합병에 실패했으나 여전히 대규모 M&A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위 복제약 업체인 아일랜드 액타비스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정부 규제에 민감한 것은 주의
XLV에 투자할 경우 주의할 점도 있다. 제약 및 헬스케어 종목은 정부 규제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인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치솟는 의료비 지출를 줄이기 위해 보험산업을 개혁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아왔다.
로버트 골드스버러우 모닝스타 ETF 애널리스트는 "만약 정부가 헬스케어 종목의 수익성에 제동을 걸 경우 XLV 수익률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주의 비중이 높은 것도 다소 부담이다. XLV의 상위 10개 종목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54%를 차지한다. 즉 상위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XLV의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
다만 골드스버러우 애널리스트는 "XLV의 제약업체 종목은 전체 헬스케어 산업을 대표하기 때문에 이 부문의 비중이 높다고 해서 꼭 단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