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변액보험으로도 중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외 자본 거래를 엄격히 제한해 왔던 중국 정부가 해외 금융사에 대한 벽을 허물면서 자산운용업을 하는 국내 보험사도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낮은 수익률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변액보험 가입자 입장에서는 변액보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수익률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서울 명동의 위안화 환전소 <사진=뉴시스> |
RQFII는 승인받은 해외 기관투자자가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로 중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한국은 지난 7월 중국으로부터 800억 위안(약 13조 원) 규모의 한도를 부여받았다.
현재 자격이 명확한 국내 7곳의 자산운용사가 RQFII를 신청했고 일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도 신청을 검토중인 상황이다. 다만 아직 국내 보험사중에 RQFII를 신청한 회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국내 보험회사가 RQFII를 신청할 수 있는 요건을 발굴하도록 하는 한편 중국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과 RQFII제도를 시행하려는 것은 보험사의 해외 채권투자를 돕기 위한 것으로 채권투자 이외의 투자방법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을 하고 있다"며 "특히 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보험사들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보험사들이 내년에는 중국 투자가 가능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에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보험으로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90% 이상을 국내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장기투자라는 보험업 특성상 보수적으로 운용하다 보니 해외투자 비중이 10%도 채 안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그 동안 중국정부가 해외 자본거래를 엄격히 제한해 변액보험 포트폴리오에 중국 주식이나 채권을 편입시킬 방법이 없었다.
국내 보험사들이 중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향후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보험사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은 "중국내 채권은 해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하고 성숙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보험사들에게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며 "고금리 중국 채권시장에 직접 투자하게 될 경우 가치가 얼마고 위험이 얼마인지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