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서울 경매시장이 연중 최고치 낙찰률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9.1 주택 대책’이 발표된 후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 데다 향후 부동산 시세가 더 뛸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업계와 법원 경매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지역 부동산(아파트·연립주택·오피스텔·토지 등)의 경매 낙착률(37.7%, 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과 낙찰가율(81.1%, 감정가액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자 경매시장에 많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
우선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파트의 경쟁이 가장 치열다. 9월 서울 아파트 낙찰율과 낙찰가율은 각각 48%, 87.6%다. 올 들어 최고치다. 경매물건 2개 중 1개 정도가 주인을 찾은 것이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낙찰율과 낙찰가율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는 낙찰율 56.5%, 낙찰가율 92.7%로 서울지역 25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낙찰율이 각각 58.3%, 65.2%. 낙찰가율은 2개구 모두 90%를 육박했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감정평가가 보통 경매개시 6~8개월 전에 이뤄지다 보니 현재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매물이 적지 않다”며 “때문에 강남3구의 경매 낙찰가율이 90%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경매시장에 몰리는 낙찰금액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서울 경매시장의 매각금액은 2222억원. 이는 지난 6월(3027억원) 연중 최대치를 찍은 후 2개월 연속 줄던 매각금액이 다시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9.1 대책 후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투자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경매시장에 뛰어들어 낙찰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당분간 시세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 분위기가 더욱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