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경제 지표 부진에 유로화가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반면 달러화에 대해서는 상승했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호주 달러화와 브라질 헤알화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7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16% 오른 1.2675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73% 떨어진 107.99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57% 하락한 136.87엔으로,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23% 내린 85.59에 거래됐다.
8월 독일 산업생산은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5%보다 큰 폭으로 후퇴한 수치다.
7월 수치 역시 1.9% 증가에서 1.6%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전날 발표된 공장주문이 급감한 데 이어 산업생산 역시 대폭 후퇴하자 독일 뿐 아니라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됐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해 독일 분데스방크가 거듭 반기를 들고 나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꺾인 상황이다.
한편 세계 2위 외환 트레이더인 도이체방크는 7일(현지시각) 2017년 유로/달러 환율이 0.9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로화가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가들 사이에 중론이지만 이번 전망은 유로화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골드만 삭스 역시 2017년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패러티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바클레이스는 1년 이내에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선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프델라인 앤 코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외환 헤드는 “스페인과 프랑스에 이어 독일 경제까지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여기에 에볼라가 유로존에 확산될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달러화가 0.5% 상승해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브라질 헤알화가 1.3% 급등해 16개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호주 달러화 상승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