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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중장기 전망이 밝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요 신흥국의 가계 구매력과 내수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련 증시나 기업에 베팅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
이보다 이머징마켓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춘 미국과 유럽 기업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크마크 그룹의 펀드를 운용하는 데이비드 헤로 펀드매니저는 8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프라다와 디아지오를 포함해 이머징마켓의 성장에 베팅하기에 적절한 미국과 유럽의 유망주를 제시했다.
지난 2009년 뉴욕증시 저점 이후 오크마크 인터내셔널 펀드와 오크마크 인터내셔널 스몰캡 펀드, 오크마크 그로벌 셀렉트 펀드 등을 운용,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거둔 헤로는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꼽은 톱 펀드매니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헤로 펀드매니저는 이머징마켓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한 때 이머징마켓에 20%를 웃도는 비중을 뒀지만 현재 대폭 축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섰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프라다[출처:AP/뉴시스] |
다만, 이머징마켓의 소비 시장 성장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이머징마켓에서 구조적 성장 잠재력과 함께 시장 지배력을 갖춘 선진국 기업을 매입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럭셔리 패션 업체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구찌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어링과 또 다른 명품 업체 프라다, 그리고 명품 자동차 업체 BMW가 유망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고가 주류 업체인 디아지오와 자동차 업체 다임러 역시 이머징마켓의 소비 시장 성장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헤로는 내다봤다.
이 밖에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인 리슈몽과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이머징마켓의 겨냥, 베팅하기에 적절한 종목으로 꼽혔다.
헤로는 “이들 기업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고, 아울러 이머징마켓의 소비 시장 확대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강력한 기업 지배구조와 주식 밸류에이션 매력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