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최근 4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레인 유전지대에 위치한 석유 굴착 장치. [사진 : AP/뉴시스] |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7% 하락한 배럴당 84.4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1.4% 떨어진 배럳당 89.0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한때 88.11달러까지 내려가며 201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거래가를 기록했다.
최근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수요가 이전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불거지면서 유가 하락세는 더 심화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성장 우려도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협의 없이 원유 수출가를 인하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수출국 간 가격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공급은 점차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세를 더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890만배럴을 넘어서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원유에 대한 대량의 풋옵션이 유가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레이덜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달 90달러 이하로 떨어지자 이에 대한 헤지를 위해 매각을 늘리면서 추가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