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금융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의 임원 10명 중 4명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등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정무위원회 간사 김기식 의원이 금융공공기관 및 공공기관 지분보유 금융회사 34곳의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68명 가운데 112명이 낙하산 인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7명(21%)은 정부 관료 출신인 관피아(모피아)였고, 48명(18%)이 정피아(정치인+마피아)였다. 연구원 출신의 연피아는 7명(3%)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낙하산 인사 비중이 높은 곳은 IBK신용정보로 드러났다. IBK신용정보의 경우 임원 2명 모두 관피아로 확인됐다.
그 뒤를 이어 주택금융공사는 임원 8명 중 88%인 7명이 낙하산 출신이었다. 7명 중 4명이 새누리당 출신 보좌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은행, IBK 자산운용,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지주, 정책금융공사, 우리종합금융, IBK저축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낙하산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 상위 10곳 중 4곳이 기업은행 및 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이었다. 이영애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과 김태석 여성가족부 차관이 IBK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다.
관피아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 10곳 중 절반인 5곳은 예금보험공사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으로 확인됐다.
예보와 예보가 출자한 금융기관의 관피아는 19명이었다. 그 중 26%에 해당하는 5명이 김용우(감사원 제2사무차장), 김흥걸(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포함한 감사원 출신이었다.
정피아의 비중은 경남은행이 가장 높았고, 주택금융공사, IBK자산운용, 캠코선박운용, 우리금융지주, 코스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경남은행은 박판도 한나라당 경남도의회 의원, 김종부 창녕군 부군수, 박원구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 권영준 한나라당 경남선대위 법률지원단 등 낙하산 인사 4명이 모두 정치권 경력자들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는 경남은행의 임원 자리가 새누리당 정권의 보은인사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계속해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정할 것"을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