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지난 13일 오후 2시 4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 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이번 설문에 응해 주신 29개 금융기관(업종별·회사별 가나다 순): 교보생명(박인섭 노블리에센터팀장) 삼성생명(차은주 패밀리오피스 차장) 신한생명(서홍진 빅라이프센터장) 한화생명(이명열 FA추진팀장) (이상 보험사) 국민은행(이병용 WM사업본부 상무) 기업은행(서미영 PB고객부장) 씨티은행(박병탁 WM사업본부 부행장) 우리은행(김옥정 WM사업단상무) 하나은행(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 NH농협은행(원종찬 WM사업부장) SC은행 (허창인 이사) (이상 은행) 삼성자산운용(김상현 신사업추진담당) 한국투자신탁운용(김현전 최고마케팅 전무) KB자산운용(하성호 상품전략실 이사) (이상 자산운용사) 교보증권(김영준 리서치센터장) 대신증권(문남식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 메리츠종금증권(박태동 글로벌 트레 이딩 총괄상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신동철 IPS본부장) 우리투자증권(김정남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하이투자증권(박상현 리서치센터 상무)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변동환 투자컨설팅파트 장) 현대증권(김명호 상 품컨설팅부장) IBK투자증권(이승우 리서치센터장) KDB대우증권(홍성국 리서치센터장) KTB투자증권(김윤서 연구원) NH농협증권(이민구 리서치센터장) (이상 증권사)
[뉴스핌=우수연 기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초강세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각종 달러표시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9월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가 한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을 다시 한번 명시했지만, 내년 중순 이후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달러강세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내의 달러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된 신흥국 통화 표시 자산은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美 금리 인상 우려…이머징 채권 비중 줄여라
13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신흥국 단기 채권 투자에 대한 전망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부문들은 전월대비 최대 0.25p의 등락을 나타냈으나, 신흥국 단기 채권 투자에 대한 전망은 0.43p 하락했다. 이로써 신흥국 단기 채권 투자에 대한 설문 응답 결과는 전월의 '비중 유지'에서 '비중 축소'로 한단계 하락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양적완화 종료가 올해 10월말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으며, 내년 중으로 기정사실화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달러 '초강세'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언급하기 시작한 후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크게 출렁였던 취약 신흥국들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의 비중을 축소해야한다는 전략이다.
허창인 SC 은행 이사는 "미 연준이 9월 FOMC 에서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을 일축시켰지만, 연준의 2015~2016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며 금리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여전히 핵심 변수임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 채권 중에서는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러시아의 현지통화 채권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 본부장은 "최근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가옴에 따라 이머징 국가 통화의 약세가 게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머징 국가 채권 자금 유출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달러 RP·KP(Korean Paper)물·신흥국 달러 표시채 '주목'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이달 설문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달러표시 자산을 늘리라는 응답이 확대됐다.
문남식 대신증권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는 "해외 채권의 성패는 거의 대부분 환 문제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며 "향후 달러화 강세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 달러화 표시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동 메리츠 자산운용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 상무도 "미 테이퍼링 및 조기금리 인상 불안감으로 이머징 국가들의 금리가 상승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다"라며 "해외채권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표시 채권 중 신용도가 우수한 채권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달러표시채권에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이나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KP(Korean Paper)물 등이 있다.
달러 PR의 경우, 국내 신용등급 기준 AA-이상의 달러표시 채권을 일정기간 이후에 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채권이다. 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 판매중이며, 약정 기간에 따라 연 최대 1%까지 고정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수시입출금형은 연 0.4%, 약정기간이 30일에서 89일이면 연 0.8%, 90일 이상 1년 이하면 1.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다만, 약정계약형의 경우 중도환매하거나 출금기간을 초과해 채권을 보유할 경우에는 0.4%의 수익률을 차감해 적용된다. 최소계약금액은 미화 1000달러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발행한 KP물도 달러화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안정성의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면서도 발행사와 관련한 정보 접근성은 높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중에서도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는 브라질, 러시아 같은 원자재 관련된 신흥국 정도인데, 안전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알지 못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KP물 투자가 오히려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10월까지 달러화로 발행된 KP물은 1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배 가량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KP물인 한국수출입공사 달러표시채권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만기수익률(유통금리) 연 3.39%(잔존만기 10년, Aa3등급), 한국석유공사는 3.326% (잔존만기 10년, A1등급)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대표적인 달러표시 KP물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