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2명의 동결 의견을 무릅쓰고 인하를 단행한 첫 사례가 될 수 있을까.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몇 명의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인가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사진=기획재정부> |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쪽에서는 1명 또는 2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제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시 소수의견 2명이 나왔던 적은 박승 전 총재가 재임했던 지난 2004년 8월 이후 없었다. 당시 다수 의견이 '25bp 인하'였는데 한 명이 동결, 나머지 한 명은 50bp 인하를 주장했다.
그런데 다수의견이 인하인데 2명이 모두 동결을 주장한 사례는 전무하다. 만약 10월 금통위에서 4대 2로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역사상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4대 2의 인하를 예상하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9월 금통위 의사록을 근거로 든다. 9월에 2명 정도가 매파적인 견해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이 중 한 명은 문우식 금통위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른 한 명에 대해서는 지난 6월 합류한 함준호 금통위원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대 2로 인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동결 측은 문 위원과 함 위원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함 위원 성향은 총재보다는 매파적"이라며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필요할 때는 과감히 인하해야 한다는 인식도 갖추고 있으나 객관적으로 현재 펀더멘탈이 추가 인하까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동진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지난 의사록에서 동결 기조를 보였던 2명은 10월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인하가 되더라도 2명 이상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