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국채가 연일 폭락,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정책자들의 경기 부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꺾인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상승이 지속될 경우 부채위기의 가능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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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에 근접했다. 최근 이틀 동안 그리스 국채의 매도 규모는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그리스의 국채 금리 폭등은 주변국 국채의 동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 대비 수익률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리스의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6월 413bp에서 최근 8bp까지 뛰었다. 이는 1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탈리아의 스프레드 역시 8개월래 최고치에 달했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스프레드도 각각 7개월 및 6개월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ECB의 부양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승,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KBC의 마티아스 반 더 수트 전략가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한편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더욱 높아질 경우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CB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 양상을 지속할 경우 잠잠해진 부채위기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얘기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전략가는 “최근과 같은 주변국 국채 하락은 상당 기간 목격할 수 없었던 현상”이라며 “ECB에 남은 카드는 단 한 가지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적기에 시행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앨런 미티히는 주변국으로 확산된 국채 수익률 급등이 그리스의 재정 리스크가 국경을 넘어 전염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그리스 은행권의 유동성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담보 요건을 완화하는 한편 추가 자금을 공급하는 등 대응책을 저울질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