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천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역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향후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는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사진=AP/뉴시스> |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들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차 높은 관심꺼리가 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더라도 글로벌 공급 라인의 중단 등으로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2%가 개인적으로 에볼라 접촉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돼지 독감 바이러스 당시 감염을 우려하던 응답자의 비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의 흐름이나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7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텍사스주에서 감염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면서 이것이 미치는 위협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에볼라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남아있다"며 "최악의 경우 지난 2003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사스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시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 감소한 바 있으며 소매 판매도 10% 줄어드는가 하면 항공 교류도 급격히 감소를 보였다.
또 다른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발생했던 9.11 테러 이후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경기 침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미국 경제 성장에 매우 제한적인 결과에 그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다만 최악의 꼬리 위험의 시나리오 혹은 하방 압력에 따른 영향의 예로 9.11이나 홍콩 사스 등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