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기졸업과 정정 불안감이 겹치면서 촉발된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 우려가 진정국면을 맞이했다.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종료 이후에도 채권단인 유럽연합(EU)과 '예비 신용공여'(precautionary credit line)를 통한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증시는 반등했고, 급등했던 국채금리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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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4일 7%를 돌파한 이후 16일 8.96%까지 오르며 연일 폭등세를 지속했다. 17일 한때 9.08%까지 올랐던 금리는 이날 오후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 종료 이후에도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자 하락세로 돌아서 8.15%까지 떨어졌다.
그리스발 위기 우려로 역시 상승세를 펼쳤던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금리도 오후 들어 하락했다.
그리스 증시도 이날 7%대 급등세를 펼쳤다. 앞서 14일과 15일에는 6% 안팎 수준의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최근 그리스 금융시장 악화 원인은 구제금융 조기졸업 시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로부터 2차례에 걸쳐 24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여기에 현 그리스 연립정부가 내녀 2월 대통령 선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조기총선으로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경우 또다시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리자는 구제금융의 대가인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채무탕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금융시장이 진정상태에 들어갔지만 투자자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4대 시중은행이 구조개혁 및 자본확충 노력에도 여전히 대출 부문에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며 스트레스테스트서 자본부족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