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정책금융공사 일부 직원들이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심사와 점검을 이유로 공무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투자를 받는 기업들로부터 숙박비 및 항공료 등 거액의 출장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명이 3박 4일의 일정으로 출장을 가 숙박비로만 416만원을 기업으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또 관련 영수증이나 증빙자료도 남기지 않는 등 불투명한 공무출장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식 의원 |
그러나 그 중 순수 공사예산으로 다녀온 건 수는 총 68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25건은 모두 기업들(대학 산학협력단 1건 포함)이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기업들이 부담한 항공료가 확인 된 건수는 16건, 확인된 숙박료 건수는 9건에 불과했으며, 항공료와 숙박료를 모두 확인할 수 없었던 공무출장건수도 9건에 이른 점이다.
확인된 숙박료 지원 3건 중 2건은 삼성물산이 지분 10%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호주 EWL도로사업과 관련해 홍콩출장을 다녀온 것이었다.
하지만 숙박료는 제각각이었다. 2월에는 3박 4일 일정동안 416만원을 숙박료로 지원 받았고 3월에는 4박 5일 일정 동안 150만원을 지원을 받았다.
또한 해외사업부 직원들은 삼성물산이 지분의 25%를 가지고 있는 가봉 정제설비 건설 프로젝트 현장과, 한국광물자원공사 및 LG상사가 각각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 Rosemont Cooper 프로젝트 사업예정지 현장도 투자검토 목적으로 공무출장을 다녀왔다. 하지만 정금공은 항공료, 숙박비 지원은 내역제출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책금융공사의 투자가 검토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실사 차원의 공무출장비용을 해당 기업에서 부담하는 것은 '로비'나 '접대'의 성격이 짙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기택 KDB산업은행장을 향해 "(산은과 정금공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전면 실태검사를 실시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