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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100일] '초이노믹스' 주택시장에 훈풍..거시경제가 변수

기사등록 : 2014-10-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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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경매시장 열기 '후끈' 주택 거래도 크게 늘어..세계 경제 따라 유동적

[뉴스핌=이동훈 기자] 100일을 맞은 '초이노믹스'가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었으며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도 조금씩이나마 오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 만큼은 확실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다만 세계 경제의 위축이 길어지면 장기적으로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후 단행된 '9.1주택대책'에 따라 주택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 대내외 경제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단행된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초이노믹스 가운데 부동산 대책을 총망라한 '9.1 주택대책'이 발표된 지 약 50여일 동안 주택시장이 뚜렷한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PB팀장은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의지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이대로 주택시장 활황세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 지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주택거래가 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8816건으로 한달 전인 8월보다(6807건)보다 30%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4653건)보다는 90%가량 증가했다.
 
특히 9월 아파트 거래량으로는 지난 2009년 9월 9153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4년(2010∼2013년)의 9월 평균 거래량인 347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주택 매매거래는 이달 들어서도 활발하다. 지난 20일 기준 65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거래건수인 8273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택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주택거래가 크게 늘어난 이유가 취득세 한시 감면이란 '극약처방'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최근의 거래 증가는 시장 활성화로 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주택 매맷값도 오르고 있다. 9월 한 달 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4%, 1년전에 비해 2% 올랐다. 양천구 예비 재건축 아파트는 2.08%, 노원구는 1.17% 상승했고 같은 기간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06%를 기록했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위례신도시 신규 아파트의 경우 1억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분양 초기 1600만원대에서 시작한 3.3㎡당 분양가는 현재 2000만원대를 돌파한 기세다.
 
GS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문을 연 위례자이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예비청약자들이 4만명이나 몰렸다. 동탄2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의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매시장에서도 서울지역 주택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최근 5년간 볼 수 없었던 활황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주택시장 '지표'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도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이 시장에 자리매김했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정부 대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지난해 '4.1주택대책'에서 나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 같은 현행 국회 계류 법안이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와 공급축소 대책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부동산분석실장은 "실수요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정부의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완화로 투자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최근 주택시장 활황세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팀장은 "주로 비인기 지역의 주택공급을 축소하는 정부 대책이 실질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렵지만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재건축, 재개발은 통상 10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활성화가 곧바로 주택공급확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주택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활기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또다시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국내 및 대외 경제가 악화될 경우 주택시장도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합수 팀장도 "경제 성장률이 내년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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