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버핏의 종목'으로 불릴 만큼 워렌 버핏이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악재를 보이며 그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틀동안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입은 돈만 20억달러에 달한다.
버핏은 평소 IT주에 대한 투자를 즐기지 않아 왔지만 IBM에 대해 이례적으로 거금을 투자하며 웰스파고, 코카콜라와 더불어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장 상단에 올려 놓고 있다.
그러나 전일 IBM이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버핏은 하루만에 1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1일(현지시각) 코카콜라마저 버핏의 기대를 저버렸다.
코카콜라는 3분기 순이익이 21억1000만달러, 주당 4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24억5000만달러, 주당 54센트 대비 감소한 것으로 매출 역시 전망치를 밑도는 119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코카콜라의 주식 4억주를 보유하고 있는 버핏은 이날 실적 부진에 따른 코카콜라 주가 하락의 여파로 순식간에 10억9000만달러를 잃게 됐다. 이날 오전 코카콜라는 전일대비 6% 이상 급락하며 주당 4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까지도 버핏은 "난 코카콜라를 사랑한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코카콜라는 이날 오는 2019년까지에 걸쳐 연간 30억달러의 비용을 감축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내놓았다. 앞선 2월에도 3년간 10억달러의 비용절감안을 발표한 바 있다.
무타르 켄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어려움을 지속할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