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10년 안에 스포츠산업을 한화 860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정책지원에 힘입어 스포츠 관련 산업의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와 기업에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스포츠산업 육성을 통한 소비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스포츠 산업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스포츠 산업을 2025년까지 5조 위안(약 850조원)규모로 확대해, 중국 경제 발전에서 스포츠 산업의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 경기 개최의 사전심사제 취소 ▲스포츠 산업분야의 중소기업 육성 ▲경쟁력있는 스포츠 산업기지 조성, 전국 균형적 스포츠 발전 추진 ▲스포츠와 연계된 관광, 미디어, 컨벤션, 광고, 영상 산업 발전 추진 ▲금융, 부동산, 건축, 교통, 제조, 식약품 등 기업의 스포츠 연계 상품 개발 장려 ▲체육관 등 스포츠 시설 공급 확대 ▲스포츠 확산 분위기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스포츠 관련 기업의 기업소득세율 인하, 회사채 발행, 상장 등 융자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의 스포츠 시장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산업화가 매우 더딘 상황이다. 2013년 중국 스포츠 산업 부가가치 규모는 3135억 위안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로, 미국(2.59%)의 1/4에 불과하다.
스포츠 산업의 총규모는 미국의 1/10, 국민 1인당 평균 스포츠 재화 소비 규모는 1/40에 그친다.
신은만국(申銀萬國)증권 정부의 정책지원에 힘입어 중국의 스포츠 시장이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로 돌입, 관련 시장의 비약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특히 ▲ 운동 경기 ▲스포츠 용품,설비 ▲프로 스포츠팀 ▲스포츠 관련 미디어 분야의 기업에 자본시장이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위즈덤차이나(즈메이그룹, 智美集團,01661.HK)는 스포츠 경기 분야의 대표적 유망기업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경주로 평가받는 프리스타일 모토크로스 챔피언십을 중국에 도입하고, 광저우 마라톤과 같은 대규모 운동경기를 주최하고 있다.
자전거 제조업체 신룽실업(信隆實業, 002102.SZ)은 스포츠 용품 분야의 기대주다. 시트튜브,시트포스트, 핸들바 등 자전거 부품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우량기업이다. 국민건강 증진과 환경보호 인식 확산으로 중국내 판매량도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수한 프로 스포츠팀을 보유한 기업도 눈여겨 볼 만한다. 란성구펀(蘭生股份, 600826.SH)이 대표적인 종목. 모회사인 둥하오란성(東浩蘭生)그룹이 상하이 여자배구팀의 구단주이고, 상하이세계수영선구권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 협찬사로도 활동중이다.
스포츠 경기장 건설로 LED 등 관련 부대설비 기업도 수혜가 기대된다. 레이만광전(雷曼光電, 300162.SH)은 2011년 중국 축구 슈퍼리그(CSL)유한공사와 5년간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만광전은 LED 전광판을 제공, 대신 매 경기마다 자사의 광고를 송출하고,CSL 등 다른 업체의 광고를 통해 광고수입도 거두고 있다.
CSL의 상업적 가치는 앞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어서 레이만광전의 향후 사업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축구팀의 월드컵 진출, 월드컵 경기 유치, 월드컵 우승'의 '3가지 축구소원'을 밝힌 후 중국 내 축구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중국 슈퍼리그의 시청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 중계를 담당하는 미디어 매체도 주목해야할 분야다. 스포츠 중계채널을 가지고 있는 LeTV(樂視網,300104.SZ), 저바오촨메이(浙報傳媒,600633.SH)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국신(國信)증권은 CSL 협찬기업, 아웃도어, 체육복권 관련 기업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하라고 권유했다. CSL과 타이틀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A주 상장사는 장쑤순톈(江蘇舜天,600287.SH)·타이다구펀(泰達股份,000652.SZ)·중신궈안(中信國安,000839.SH)·리판구펀(力帆股份,601777.SH) 등이 있다. 홍콩 상장사로는 헝다부동산(恆大地產,0333.HK)·젠예부동산(建業地產, 00832.HK)·뤼청중국(綠城中國,03900.HK)·런허상업(人和商業,01387.HK) 등이 있다.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이 둔화세를 보였지만, 체육 열풍이 다시 불면 탄루저(探路者,300005.SZ)·리닝(李宁,03331.HK)·안타(安踏,02020.HK)·361두(361度,01361.HK) 등 스포츠의류 제조업체의 실적 향상도 기대된다. 체육경기장 등 스포츠 관련 부동산 개발업체인 중티찬예(中體産業,600158.SH)도 후강퉁 시행과 함께 호재가 겹친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