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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압구정 자산가들, '대출 낀 상가'와 ELS 같이 산다"

기사등록 : 2014-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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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PB센터 이인숙 부장 "부담부증여로 증여세 줄이고 ELS로 대출금 지원"

[편집자주] 이 기사는 10월 22일 오후 5시 51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재산이 다들 최소 30억원은 되니까요. 증여세와 상속세로 고민들 하실 수밖에 없죠"

매일 십여 명의 VIP 고객들과 대면상담을 하는 하나은행 압구정 PB센터 이인숙 부장. 최근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장은 세금문제가 자신의 고객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소개했다. 보통 상속재산이 30억원을 넘어가면 해당 지역 세무서에서 증빙자료를 요청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들이 절세 문제로 상담을 해 온다는 것이다.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취하는 방법은 대출 낀 상가를 자녀에게 증여(부담부증여)하고 주가연계신탁(ELT)에서 나오는 월지급 이자로 대출금을 갚는 방법이다.

하나은행 PB센터 이인숙 부장
ELT란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이다.

대출을 끼워서 상가를 증여하는 이유는 대출 받은 금액만큼은 증여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20억원짜리 아파트라면 10억원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자녀의 소득증명을 통해 증여세를 줄인다. 물론 소득증빙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가 여러 상담들을 통계적으로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증여 대상 부동산 기준시가의 50%까지 채무를 껴서 부담부증여를 하는 것이 대부분 가장 세금이 적은 것으로 계산됐다.

이 부장은 "이렇게 일부 대출을 끼고 나머지는 자금출처 증빙이 가능한 수준까지 증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대출금에 대한 이자는 부모가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이용되는 것이 ELS다. ELS는 주가가 40~60% 이상 빠지지 않으면 연 5% 정도 이자가 나오므로 그것으로 자녀의 대출금을 갚는 것이다.

사실 ELS는 과표로 잡히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객들 입장에선 달가운 상품이 아니다. 하지만 매월 이자가 나오고 채권상품에 비해 수익률도 높아 최근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 부장의 고객들이 투자하는 ELS는 대부분 노낙인(No knock-In)이다. 낙인 ELS에 비해 투자수익률은 낮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다. 낙인 ELS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40~60%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원금손실 발생 가능성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또 개별 주식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피한다. 코스피, S&P500, 유로스탁, 홍콩지수(HSCEI) 등으로 구성된 ELS만 취급한다.

이 부장은 "ELS의 배리어(barrier)가 85%면 수익률이 5.5~5.8%, 배리어가 80%면 수익률이 5% 정도 나온다"며 "고객에게 금리에 욕심을 내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배리어가 85%란 의미는 6개월 후 기초자산의 종가가 85%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자동상환(원금 및 이자지급)이 된다는 의미다. 상환되지 않는다면 다시 6개월마다 종가를 최초가격과 비교해 상환여부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압구정동 거액자산가들은 어느 지역의 상가에 관심이 많을까.

서울 밖은 쳐다도 안 보고 그 중에서도 주로 강남 쪽이란 설명이다. 또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위례신도시에 대해서도 "2~3명의 고객이 위례 쪽 토지에 투자하긴 했는데, 대체로 돈 있는 이들은 관심이 없다"고 이 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미 상권이 형성된 지역의 부동산을 오랫동안 눈여겨보다가 우리에게 문의를 한다"며 "자리를 잡아야 하는 신도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수익률도 4%대로 낮다.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고액자산가의 취향은 부동산 투자에서도 다르지 않은 셈이다.

그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 5%도 힘들고 4% 정도면 만족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는 반포 쪽에 관심이 많은데 재건축 이슈가 있고, 학군 메리트가 대치동에서 반포로 많이 간 것 같다"며 "같은 반포라도 학교에 따라 2억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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