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사가 3분기 실적 발표일이 임박한 가운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앞세우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단말기 불법 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 제재로 인해 마케팅비용을 아낀 만큼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에서다. 단통법은 이달 1일부터 시행, 3분기 실적과 무관하다.
23일 이동통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이통3사는 3분기 1조4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 증가한 실적이다.
7~8월 이통 시장은 비수기인데다 영업정지 기간인 만큼 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왔다. 이때부터 9월까지 불법 보조금 대란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실적 향상의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마케팅비용 감소에 따른 결과다.
회사별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우수한 실적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58.8% 주저앉았다.
하나대투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용 증감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민감도가 높다”며 “3분기 16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명예퇴직으로 인한 비용을 2분기에 털어낸 KT도 흑자전환이 예고된다. KT는 2분기 8130억원 손실을 입었으나 3분기에는 영업이익 316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LTE와 함께 IPTV 가입자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최근 출시한 기가인터넷을 통해 유선시장에 대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연계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성장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익 개선폭은 두 회사 대비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 546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예상치는 5682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 3% ▲KT 9% ▲LG유플러스 2% 오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SK텔레콤 4%를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8%, 14%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알프(ARPU 가입자당매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SK텔레콤 4% 증가와 함께 KT는 9% 오르고, LG유플러스도 4%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업계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요금 인하 압력을 변수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통사ㆍ제조사에 단통법 보완책을 주문함에 따라 보조금 상향, 통신요금 추가 인하 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후 마케팅비용 증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러스트 :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