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전세난해법] ③전세선호 "이유있네" 전세 주거비 자가의 절반

기사등록 : 2014-10-27 16:1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2억원 보유한 A씨, 연간 주거비 자가1180만원·월세1225만원·전세690만원
[뉴스핌=이동훈 기자] "전셋집 구하기도 힘들고 전셋값도 가파르게 오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세로 살 작정입니다. 집을 사면 대출금도 많고 세금도 내야하니깐 주거비 부담이 너무 큽니다. 당연히 월세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고 주택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셋집을 구하긴 어렵다.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집을 사거나 월세로 사는 것보다 전세를 얻으려 하고 있어서다. 수요자들이 전세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세의 주거비 부담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집값 대비 월세와 자가, 전세의 주거비 가운데 월세가 가장 높았다. 월세로 살 때 주거비용은 집값의 2.99%다. 자가는 집값의 2.59%로 다음으로 높았으며 전세는 집값 대비 1.92%로 가장 낮았다.
 
2억원을 가진 연소득 6000만원인 40대 직장인 A씨의 사례를 들어 주거형태별 연간 주거비를 살펴보자.
 
A씨가 거주하려는 집의 매맷값은 4억원이다. 이 집의 전셋값은 2억5000만원이며 월세로 전환하면 월세환산율 연 7%(국내 평균)를 적용해 보증금 1억원에 월 87만5000원의 임대료를 내야한다.
 
우선 월세를 들면 A씨는 연간 105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한다. 여기에 보증금 1억원에 대한 기회비용(정기예금금리 연 2.5% 적용) 250만원을 더하고 세액공제 75만원을 제한 1225만원을 연간 주거비로 써야한다.
 
전세로 들어가려면 전셋값 2억5000만원에서 모자라는 5000만원을 대출 받아야 한다. 은행권 주택전세대출 연 이자율은 3.8%다. A씨는 5000만원의 연 이자 190만원에 보유자금인 2억원에 대한 기회비용 500만원을 합쳐 690만원만 주거비로 지불하면 된다.
 
집을 사려면 A씨는 2억원을 대출 받아야한다. 연간 대출 이자율은 3.2%인 디딤돌대출로 빌리면 이자금액은 640만원이다. 여기에 재산세 40만원과 보유자금인 2억원에 대한 기회비용을 모두 합치면 1180만원의 연간 주거비가 들어간다.
 
자가 주거비는 월세보다는 다소 낮다. 하지만 집값의 1.1%인 취득세를 포함하면 연간 자가 주거비는 총 1620만원이 된다. 전세는 물론 월세보다도 많은 주거비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집을 갖고 있으면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과 같은 '준조세'도 모두 오르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택 수요자들이 자가와 월세를 꺼리는 대신 전세를 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최근 월세 전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전세 주거비는 여전히 월세의 절반 수준"이라며 "월세나 자가 주거비의 절반만 있으면 되는 만큼 보유 자금이 많든 적든 전세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