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국제유가의 배럴당 70~80달러대 하향 안정세가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제 유가가 수년 동안 바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美 셰일원유 생산 급증…유가 안정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85달러 수준을 기록, 지난 2012년이래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는 지난 16일 장중 한 때 79.78달러의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5.73달러에 거래되면서 역시 지난 2010년 저점 수준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단 예르긴 IHS 부회장은 "새로운 저유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주된 배경은 미국의 원유공급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생산 증대로 지난 2008년 생산량 대비 8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석유생산국기구(OPEC)의 12개 회원국 가운데 11개 국가들보다도 많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대는 셰일 원유 생산자들이 좀처럼 마진을 남길 수 없어 고통스러운 수준이다.
예르긴 부회장은 우크라이나와 이라크사태, 리비아 내전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 2016년까지 70달러~80달러대 유지
골드만삭스도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미국 셰일 원유 생산이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며 "이는 글로벌 비용절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는 "북미나 OPEC 회원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생산이 강세를 보여 원유 초과공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면에서는 내년 2분기중 공급초과 현상이 최고조에 달해 국제유가도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WTI 원유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에서 75달러로 낮췄다. 내년 2분기에는 WTI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지며 바닥권을 형성한 뒤 이후 하반기부터 다시 배럴당 75달러로 반등할 전망이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도 내년 1분기 배럴당 100달러에서 85달러로 낮춰 잡았다. 또한 내년 2분기 중 80달러까지 추가하락한 뒤 하반기에 85달러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 전망치로 오는 2016년까지 WTI는 배럴당 80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아울러 오는 2016년께 미국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OPEC의 감산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