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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전쟁] '대세' 중국 스마트폰 만리장성 넘어 세계로

기사등록 : 2014-10-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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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판매 브랜드전략 이미 선진기업 압도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등 선진 기업들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4G 서비스가 본격화한 올해 이런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삼성과 애플 제품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였으나 지금은 중국 '토종' 스마트폰이 첨단 제품으로 유행을 주도하며 중국 젊은이들의 핵심 소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제품 전반에 걸쳐 시장구도 재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업체의 맹추격에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골리앗' 애플과 삼성의 시장 입지는 빠른 속도로 약화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각종 수치와 시장 분위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샤오미는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삼성을 제친데 이어, 3분기에는 글로벌 스마트 시장의 3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중국의 IT업계 뉴스 전문 포털 쑤투닷컴(速途網)은 아이폰6가 중국 시장에 출시됐지만, 예전과 같은 구매 열풍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27일 보도했다.새로운 스마트폰 출시가 알려지면 애플스토어 앞 젊은이들이 밤새 줄을 서고, 개점과 동시에 상품이 동이 나던 모습을 찾기 힘들 다는 것.

삼성과 애플의 숨통을 조이는 업체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다. 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 열풍의 비결은 높은 가성비다. 애플과 삼성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성능은 고가제품과 비교해 사용자가 피부로 와 닿을 만큼 큰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다.

샤오미는 판매전략에서도 앞섰다. 온라인 판매를 고집하며, 철저히 '입소문'에 기댄 전략이 적중했다. 판매 때마다 '완판' 신화를 이어갔다. 샤오미 열풍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던 지난해 중국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이 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는 '인기 아이템'으로 부각됐다.

중국산 스마트폰의 약진은 중국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고,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는 중국산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쑤투닷컴(速途網)은 애플의 아이폰6와 삼성의 갤럭시노트4가 모두 소비자의 구매를 자극할 만한 혁신이 부족하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싼값에 품질도 괜찮은' 중국산 제품에 중국 시장을 내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스마트폰 부품 시장도 중국산 약진...정책 지원까지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 화웨이는 미국,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 및 중국 등에 16개의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바이두(百度)]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약진은 완성품을 넘어 부품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연구개발(R&D)에 힘쓰며 기술력 향상에 매진한 결과다.

중국은 올해부터 4G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LTE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 반도체 업체의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는 과거와 달리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4G시장을 기반의 대도약을 위한 도움닫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화웨이(華爲)는 중국을 넘어 이미 세계 시장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 기업으로 스마트폰 반도체를 독자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2013년 기준, 화웨이의 연구개발 비용은 연 매출의 12.8%에 해당하는 51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비용은 144억 달러. 총액은 화웨이의 3배 수준이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6.5%로 화웨이의 절반에 그친다.

연구개발의 인력도 화웨이가 삼성을 앞선다. 화웨이의 연구개발 인력 비율은 전체 직원 중 45%, 삼성은 26%다. 이는 중국산 제품이 더 이상 가격만 저렴한 싸구려 상품이 아니라는 뜻. 동시에 삼성 등 외국기업이 바짝 긴장을 해야만 중국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암묵적 '경고'이기도 하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반독점법 집행도 중국 기업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13년 중국에서 123억 달러(약 12조 9000억 원)를 벌어들인 퀄컴은 올해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았다. 시장에선 퀄컴이 내야할 벌금이 최대 12억 30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11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미국의 퀄컴과 대만의 미디어텍은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화웨이가 자체 생산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90%의 스마트폰 업체가 외국 업체로부터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완제품 생산에서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던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점차 공급라인을 독자 개척하거나 국산품으로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9월 중국의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 하이파이(海派)통신은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벨(Marvell)사와 함께 중국 4G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마벨은 중국 혈통의 인도네시아계 미국인이 설립한 회사다. 이미 상당수 4G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이들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도 중국 업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 촉진을 위해  1500억 위안(약 25조 7325억 원) 규모의 집적회로산업펀드를 발족할 예정이다. 또한 통신분야의 우수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 샤오미, 신흥시장에서 삼성에 도전장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며 선두 업계를 긴장케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에 이어 인도시장에서도 '대박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FlipKart)에 출시된 샤오미의 훙미(紅米)1S 모델 10만 대가 출시 4초만에 매진된 것. 출시가격은 5999루피로 우리돈 1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의 선전은 삼성에겐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인도가 중국을 잇는 차세대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에서 샤오미와 삼성의 '장외 대결'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3년 기준 인도시장에서 샤오미폰 사용자는 4억 명에 달한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0%가 늘었다. 인도시장에서 선전중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샤오미뿐이 아니다.

화웨이도 이번달 23일 인도의 디왈리 축제에 맞춰 플립카트에 아너홀리(Honor Holly) 모델을 출시해 우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아너홀리의 판매가격은 115달러(약 12만 7000원) 수준이었다.

인도 외에도 동남아시아, 브라질,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도 샤오미 사용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미국 샤오미 사용자의 출신지역과 국적이 자세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GPS를 통해 추산한 결과 미국에서 약 100만 명이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중인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전이어서 이 같은 추세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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