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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서울 전세 아파트 구하려면 28년 넘게 걸려

기사등록 : 2014-10-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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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흑자액은 줄어드는데 전셋값은 계속 상승

[뉴스핌=한태희 기자] 신혼부부가 서울에서 전세 아파트를 구하려면 28년 넘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년 전보다 무려 두배 넘게 걸리는 것이다. 실질임금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전셋값은 계속 상승하기 때문이다.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맞벌이 신혼부부가 실질소득에서 생활비를 뺀 돈을 28년 넘게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가는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혼부부(남성 33세, 여성 29세) 월 평균 실질소득은 425만원이다. 이 신혼부부는 월 평균 약 82만원을 모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월 425만원 버는 사람의 월 흑자액은 82만원이기 때문이다. 월 흑자액은 실질소득에서 생활비와 교통비,  통신비, 세금과 보험료를 내고 남은 돈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중간 전셋값은 2억8000만원이다. 월 평균 425만원을 버는 신혼부부가 매달 82만원을 28년 동안 모아야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월 흑자액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97만원이었던 월 흑자액은 4년 동안 18%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셋값은 40% 넘게 상승했다. 이에 월 흑자액을 모아 전셋집을 구하는데 필요한 기간도 11년에서 28년으로 늘었다.


자료:경실련


경실련은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이 주택 임대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소득보다 전세보증금 상승 속도가 가팔라 부모 도움이나 대출 없이는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주택 임대차 계약 갱신청구권 도입, 임대주택 공급 증가, 주거 보조비 지급 확대와 같은 주거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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