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오는 29일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철저한 수색을 주문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세월호 유가족 간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책위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지난 5월 가족들과 만나 가족들의 여한이 남지 않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고, 언제든지 만나주겠다고 했다"며 "내일(29일)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드디어 가족들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족들은 대통령을 만나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남은 실종자에 대한 철저한 수색에 대한 말을 하고자 한다"며 "유가족이자 대통령이 언제든지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했던 우리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책위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특검후보군 추천에 가족참여를 보장할 것도 주문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달 말까지 특별법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다"며 "기존 여야합의를 틀을 후퇴시키거나 위원장 선출, 상임위원의 업무 배분, 피해자의 의사결정방식 등에 대한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시킬 수 있는 부당한 논의를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당 모두 세월호 참사에 관한 진상규명을 원하고 꺼리길 것이 없다면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며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라"면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검후보군 추천에 가족참여를 확실하게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수색과 인양을 어떻게 진행할지 가족과 국민에 충분히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최후 1인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 등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지만 최근 인양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인양을 어떻게 진행할지, 어떤 조직과 계획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세월호 선체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고 이후 196일, 마지막 시신발견 이후 102일만의 시신수습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