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뜨거운 바람을 몰고 왔던 트위터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며 더딘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 1주년을 앞두고 있는 트위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상장 초기 뜨거웠던 열기는 사라지고 일부에서 냉랭한 기운마저 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 달성 등에도 불구하고 월간 실 사용자 규모의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수익성 부진에 대한 꼬리표는 떼어내지 못했다.
2013년 11월 트위터의 뉴욕 증시 상장 소식은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진=AP/뉴시스> |
동기간 광고 부문에서 3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대비 100% 이상 개선을 보였으나 각종 개발연구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여기에 월간 실사용자 수는 2억8400명으로 전분기 대비 4.8% 늘었으나 2분기 당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인 6.3%보다는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등돌린 월가, 일부 '매도' 의견 제시도
이같은 소식에 당장 월가 전문가들은 트위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목표 주가 역시 내려 잡기 시작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는 트위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아웃퍼폼'에서 '섹터퍼폼'으로 조정했고 목표가도 65달러에서 47달러로 낮췄다. 노무라 증권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가 55달러를 45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스티펠 니콜라스는 '매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립'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이들은 트위터의 성장세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향후 매출 전망치를 낮춰잡는 등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낮출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트위터는 전일 장외 거래에서 10% 가량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직후부터 10% 수준의 하락폭을 유지하며 지난 8월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년대비 마이너스(-)33% 수준의 수익률로 S&P500과 비교해서도 크게 언더퍼폼하고 있어 상장 2개월도 되지 않아 공모가의 3배 이상 폭등을 보이던 수개월 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측은 사용자들의 이용을 더욱 쉽게 하고 독보적인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나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이탈을 막아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트위터에 대한 기대를 놓기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에반 윌슨 분석가는 트위터가 광고 플랫폼으로서 강한 수요를 가지고 있다며 실망스러운 전망은 오히려 '서프라이즈'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BC캐피탈 마켓츠 역시 "트위터의 성장세가 깨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초기에 기대됐던 것보다는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