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값 하락에 결정타를 맞았던 금광주가 탈동조화 움직임을 나타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기업 재무건전성에 따라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금 선물이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사이 관련 종목 역시 극심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으나 부채 비율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반전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금광주 섹터 지수는 금값 대비 여전히 30년래 최저치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부 펀더멘털 측면의 강점을 지닌 종목에 집중적인 ‘사자’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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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골드와 랜드골드 리소시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종목은 연초 이후 금값보다 상대적으로 2.5%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부채가 거의 전무한 동시에 저비용 비즈니스 구조를 갖춘 종목이 금값 하락에도 투자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반면 세계 최대 금 생산 업체인 바릭 골드와 야마나 골드는 같은 기간 15%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금광 섹터의 주가 상승률 상위 5개 종목과 하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차이가 115%포인트로 벌어졌다.
JP모간의 닐 그렉슨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금 관련 종목의 주가 향방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개별 종목의 비즈니스 구조와 재무건전성에 따라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아리스토텔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그레고리 파딜라 펀드매니저는 “올해 금광 섹터만큼 투자자들 사이에 소외 받는 섹터는 보기 드물다”며 “2001~2012년 금값이 장기 랠리를 펼치는 사이 과도하게 부채를 늘린 기업들이 피인수 되는 등 지난해 이후 금값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피델리티 셀렉트 골드 포트폴리오의 조 위크와이어 펀드매니저는 “금 선물이 온스당 1250달러 아래로 떨어질 때 관련 업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손실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금 자산을 충분히 보유한 한편 비용 구조가 우호적인 기업의 경우 이익 창출 기회가 높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관련 자산 가격의 하락에 오히려 몸집을 확대, 중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랜드골드와 프랑코 네바다 등 일부 종목의 매입을 추천했다. 시장 입지가 탄탄한 한편 금값 추가 하락을 견딜 수 있는 재무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던디 프레셔스 메탈과 센테라 골드 역시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머니매니저 스프로트의 피터 그로스코프 최고경영자는 “금값 상승 여부와 무관하게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수명이 장기간 영속될 수 있는 광산을 확보한 업체와 강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