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수출이 통관 기준으로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중계·가공 무역 등은 과거에 비해 감소세라고 진단했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2014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9월 수출(통관 기준)은 477억5000만달러로 전년비 6.9%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출액은 4253억7000만달러로 전년비 2.9% 늘었다.
반면, 가공무역과 중계무역 등을 합산한 개념의 경상수지(FOB 기준) 수출은 최근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중국이 자국 내 가공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중계무역) 수출이 둔화된 영향이다.
FOB 기준 9월 수출은 509억8000만달러로 전년비 0.8% 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미 지난 8월 중 수출은 489억2000만달러로 전년비 1.8% 감소를 나타낸 바 있다. FOB 기준과 통관기준 수출액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통계 편제 시 가공·중계무역의 포함 여부 때문이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중국이 가공무역에 대한 제한은 계속하고 있어 가공 무역이 줄고 중계무역이 둔화됐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통관기준 수출은 6.9% 증가로 나타나는데 한은 기준으로는 다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9월 중 중계무역의 순수출은 10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3월 이후 1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계무역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이 포함된다.
다만, 한은은 기조적으로는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전망 시 상품수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이같은 가공·중계무역의 증가세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 기조는 GDP디플레이터나 환율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중계무역은 최근들어 과거보다 다소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기존 7월 전망 때는 이러한 가공·중계무역을 좋게 봤던 것 같고 10월에는 그때보다 전망을 다소 어둡게 본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한은은 3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기비 2.6% 줄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때도 한은은 해외생산과 관련된 가공·중계무역 등 대중 수출의 증가세 둔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