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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호들 ‘패밀리 하우스’ 미국 정조준

기사등록 : 2014-11-0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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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총액 4조달러 '큰손'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탈 연계 투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슈퍼 자산가들이 이른바 ‘패밀리 하우스’를 앞세워 미국에 뭉칫돈을 베팅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유로존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국의 경제 성장이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을 보이자 투자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는 움직임이다.

31일(현지시각) 패밀리 오피스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30여개의 회원사 가운데 40% 이상이 매년 1건 이상 미국 비상장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뿐만 아니라 최근 2년 사이 미국에 별도의 자산 운용 사무실을 개설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패밀리 오피스가 최소한 12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패밀리 오피스는 세계 부호들이 집안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개인 회사로, 미국 투자를 단행하는 이들은 주로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과 손을 잡고 활동한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회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런던의 캠프덴 웰스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패밀리 하우스의 운용 자산 총액은 4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비중이 55%에 달한다.

소시에떼 제너럴은 특히 지난 2013년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패밀리 오피스의 자산 규모와 투자 활약이 대폭 강화됐다고 전했다.

브랜디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쿨의 스티븐 세체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강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패밀리 오피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벤처캐피탈과 연계된 투자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패밀리 오피스의 투자 규모는 일반적으로 100만~300만달러에 이른다고 업계 전문가는 말했다. 또 통상 자본 규모가 500만~1000만달러인 기업이 패밀리 오피스의 타깃이 된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위기 이전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으로 인해 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이들 부호의 자금력이 크게 강화됐다.

CTC 마이CFO의 존 베네비데스 대표는 “패밀리 오피스가 보유한 여유 자금이 막대하다”며 “미국 경제 회복이 뚜렷하게 확인되자 실탄을 적극적으로 쏘겠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패밀리 오피스 측이 투자 유망 기업의 리스트를 미리 작성, 미국 현지 운용사나 사모펀드에 접근할 만큼 투자 열기가 뜨겁다고 그는 전했다.

UBS는 이 때문에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관련 투자 밸류에이션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패밀리 오피스의 자금력이 탄탄한 만큼 레버리지 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UBS의 앤드류 리 펀드매니저는 “미국 사모펀드 관련 딜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일정 부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 오피스 어드바이저인 프랑수아 드 비체는 “콜롬비아와 벨기에, 칠레의 부호들이 미국에 별도의 사무실을 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뉴욕의 자문사 악시알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기업의 지분 투자나 직접적인 자금 대출에 나선 패밀리 오피스가 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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