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8.90원 오른 1081.5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3월24일 1082.2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엔화가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선 영향에 13원 이상 급등했다. 연일 이어진 양적완화 후폭풍에 힘입어 지난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4엔을 돌파하며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선물환율은 전날 현물환율보다 10.80원 급등한 1084.75원에 마감했다.
이에 서울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아 단숨에 9원 가까이 올라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080원을 중심으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급격한 상승 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역외환율(NDF)에서 10원 이상 올라 1080원대 출발은 이미 예상됐고, 1080원의 지지 여부가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달러/엔 환율이 113엔선으로 올라서니 서울환시도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달러/엔 환율이 이 정도 올라온 이상 이제 연말 환율의 상단을 1100원까지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예상 밖의 양적완화 확대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엇갈리며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고, 일본도 이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각보다 엔화 약세 속도가 가파르긴 하지만 120엔까지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 초지만 워낙 고점이라 수출업체들도 네고물량을 내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엔 환율이 좀 급격하게 올라온 측면이 있어 오늘은 결국 달러/원 환율 1080원선 지지를 판가름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전 9시 55분 현재 환율은 6.30/6.80원 오른 1081.40/1081.90(매수/매도호가)원에 거래 중이다. 현재까지 고가는 1082.00원, 저가는 1080.00원이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