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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중국서 쇠퇴… 진짜 이유는?

기사등록 : 2014-11-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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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안주 신제품전략과 혁신 부재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강자’였던 삼성전자가 애플의 야심적인 '아이폰 6' 출시와 중국 로컬 업체들의 맹공격에 치여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전기대비 43.50%, 작년 동기대비 60.05%에 감소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소속의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4분의 1가량인 1조75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 회사 간판격 사업부문인 IM부문의 초라한 성적은 애플의 아이폰 6 출시와 더불어 로컬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중국 경제 최고 권위지인 중국경영보는 최근  “신제품 전략에서 실책을 범하고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것이 삼성전자의 중국 영업을  쇠퇴로 이끈 가장 큰 요인"라며 이것이 결국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로컬업체들의 추격에 전략적으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 스마트폰 업종 분석가들은 중국삼성이 몇년간 중국의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정상 최고급 이미지를 굳혀왔으나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나갈 혁신이 뛰따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업수익의 18%를 중국시장에서 올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스마트폰부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샤오미(小米)•레노버•화웨이 등 중국 로컬업체들이 중저가폰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잠식하면서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크게 위축되었다. 

칸타 월드패널 콤텍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시장점유율 30.3%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 샤오미가 중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1800만 대로 2분기보다 18% 증가했다.  반면, 앞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시장 점유율 18.4%를 기록하며 2분기에 이어 2위에 머물러야 했다.

미국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Canalys)는 통계를 인용, “지난 2년 반 동안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도적 입지를 굳혀 왔지만 올 2분기부터는 중국 로컬업체인 샤오미에 왕좌를 내주었으며, 심지어 ‘2인자’의 자리도 레노버(聯想) 등에 내어줘야 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중국기업 브랜드연구센터가 4일 발표한 ‘2014년 중국 브랜드파워지수(C-BPI)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부문에서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공짜폰'에  S/W  A/S로 승부 나선 샤오미에 발목

중국삼성이 고가 스마트폰을 주력상품으로 고집했던 것과 달리 중국 로컬업체들은 중저가 고기능 모델에 주안점을 두며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가격은 저렴하지만, 운영체제는 삼성과 같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체제를 탑재해 핵심 기능 면의 격차는 좁혔다.
 
중국삼성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에 눈을 들리고 가격 조정 및 새 모델 출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순익 자체가 적은 데다가, 경쟁을 위해 가격전쟁을 벌이고, 여기에 제품라인 다각화를 위한 R&D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기왕이면 국산제품’이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 출시 외에 중국 로컬 스마트폰업체의 강자로 떠오른 샤오미는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인터넷 유통망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관리비용을 크게 줄였다. 

단말기 판매 수익에 연연하는 대신 판매가격을 생산가 수준까지 끌어내리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내는 것이 샤오미의 주요 전략이다. 소프트웨어(MIUI) 자체 마켓에서 게임과 각종 어플리케이션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이익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혁신부재- 신제품전략 실기- 경쟁우위 상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대형 패널의 갤럭시와 노트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부터다. 당시 삼성은 고급 스마트폰시장을 겨냥해 가볍고 얇으면서도 화면이 큰 갤럭시 및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했지만, 올해 9월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버전의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경쟁력이 유명무실해졌다. 

여기에 갤럭시 4가 전 모델인 갤럭시 3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도 중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 중 하나다. 크게 업그레이드 된 아이폰 6로 중국의 기존 ‘애플’ 추종자들뿐만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까지 아이폰으로 갈아타면서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샤오미의 뒤를 이어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화웨이는 삼성의 우위였던 패널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술력과 세계 통신사업자와의 돈독한 네트워크를 꼽으며, “과거에는 패널이 난제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중국 본토와 타이완, 일본의 공장에서 새로운 패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삼성은 패널제조에 우위를 점하고 있고 다른 메모리 등은 여러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이제는 중국 로컬 업체들도 삼성을 따라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격인하 '무릎'  브랜드 이미지 '타격' 

최근 2분기 연속 저조한 실적에 바짝 긴장한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 격전장인 중국시장에서 다각적인 난국 타개방안을 내놓으며 정상 재탈환을 위해 절치 부심하고 있다.

최근 중국삼성의 새로운 움직임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판매가 인하 전략이다.  삼성전자측은 앞서 실적 악화의 원인중 하나가 높은 가격으로 재고압박이 커지고 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재고 처리를 위해 먼저 중국의 일부 스마트폰 판매가격을 10-20% 하향조정 했다. 이달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 시리즈보다 한단계 낮은 라인업으로, 갤럭시A3(4.5인치)와 갤럭시5(5인치) 2개 모델로 출시되며, 갤럭시S보다 저렴하지만 S시리즈의 핵심 기능과 디자인으로 샤오미, 레노버 등 로컬 업체들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2월 초로 예상되는  삼성그룹 사장단•임원 정기인사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리이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IT 스마트폰 영업 앞날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경영보는 시장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통신사 보조금 축소와 같은 중국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삼성이 시장 점유율을 원래대로 다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판매 가격 인하로 인해 삼성 스마트폰 부문의 브랜드 이미지이 훼손이 우려되며 수익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도했다. 

삼성은 그동안 캘럭시 판매 영업에 있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가격을 내리지 않았으나 중국 로컬업체들의 추격에 밀려 더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애기다.

시장 분석가들은 물론 삼성전자 스스로도 이번 가격인하로 인해 삼성이 수년간 쌓아온 고급 브랜드로서의 명성에 타격이 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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