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향후 전세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4일 한은이 공개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날 한 금통위원은 "이론적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없을 경우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66∼67% 정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세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주택경기가 개선될 경우 주택담보 대출이 급속하게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기도 했다.
앞선 위원은 "현재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하기 때문에 고소득 전세가구의 주택구입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향후 주택경기가 개선되고 전세가격이 더욱 상승할 경우 전세가구의 주택구입 수요 증가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현재보다 더욱 빨리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은 집행부는 현재 주택가격의 상승은 강남 3구 같은 특정 지역에 한정돼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연말 정도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더라도 내년 이후까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앞선 위원은 LTV·DTI 규제 완화 이후 LTV 한도가 60%를 넘어선 구간에서 신규 대출자들의 예상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DTI 완화의 영향으로 늘어난 신규 차입자로 인한 연체율 상승은 완만하지만, LTV가 60%를 넘어선 구간에서 신규 취급된 대출의 예상 연체율은 비선형적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LTV 60∼70% 구간에 위험요인이 잠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부서에서는 "LTV 완화 조치가 이루어지기 직전 평균 LTV가 50% 수준이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70% 수준에 가깝게 취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