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5일 내년 중국의 수출, 부동산, 정책 변수 등을 고려할 경우 경착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주식시장의 경우 부양책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경제지표 둔화 추이나 주요 기관들의 전망을 고려하면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7.0~7.5% 사이 위치에 따라 경착륙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7.0%로 낮춘다면 실제 성장률 수치는 7.0%에 근접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반대로 목표가 7.5%로 유지된다면 주요 기관들의 평균 전망값(7.1%)에도 불구하고 실제 GDP 성장률은 올해봐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GDP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다면 중국경기가 경착륙 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수출, 부동산, 정책 등 지표를 고려해 경착륙보다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GDP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먼저 중국 수출이 내년에도 10%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라고 진단했다. 올해 1~9월 중국의 수출은 5.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7.8% 성장보다 낮지만, 2~3월 역성장에서 7월 이후 두자리 증가세로 회복한 것이다.
윤 연구위원은 "중국 수출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EU(유럽연합) 일본의 GDP성장률은 올해 2.2%, 0.8%, 1.0%에서 내년엔 3.0%, 1.2%, 1.2%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선진국 경기가 회복된다면 중국의 수출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에서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느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부동산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과거보다 하락 강도가 약하다"며 "내년 1~2분기 이후 가격 및 투자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조짐이 보이면 정부는 당연히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친시장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느 정부나 자국의 경기가 급랭할 경우 부양책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반등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위원은 "실물지표가 부진할수록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며 "중국정부가 GDP성장률 목표를 내년에도 7.5%로 유지한다면, 당장 정부가 구체적인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더라도 정책 기대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강퉁(沪港通) 조치가 실시돼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양호한 수출경기, 부동산 경기의 부진둔화 등은 최소한 중국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GDP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부동산 관련 업종, 내구소비재와 일부 자본재, 금융업종이 반등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GDP 성장률이 7.0%에 가깝게 하락하고 정부의 성장 목표도 하향된다면 방어주 성격의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아울러 올해 장을 이끌었던 환경보호, 국유기업 개혁 종목들의 강세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윤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