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에 따라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 6일(현지시각) 장중 달러/엔이 115엔 선을 넘었다.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 단기적으로 엔화가 과매도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추세적인 하락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일본과 유로존의 통화정책에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변동성 상승에 적극 베팅하고 나섰다.
달러/엔은 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115.52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7년 11월1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일본 금융시장 지표[출처:AP/뉴시스] |
심리적 저항선인 115엔 선이 일단 뚫리자 엔화 약세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조차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RBS의 그렉 깁스 외환 전략가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다”며 “달러/엔이 이처럼 단시간에115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엔화는 연초 이후 10개 선진국 통화 바스켓에 대해 3.7% 하락, 가장 커다란 낙폭을 기록했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는 엔화가 가파르게 뛸 가능성을 제시했다. 커먼웰스 은행의 조셉 카푸소 외환 전략가는 “단기간에 엔화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엔이 110엔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화 역시 약세가 두드러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필요 시 보다 공격적인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따라 유로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장중 유로/달러는 1.2395달러까지 하락, 유로화가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중앙은행 변수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자 트레이더들은 변동성 상승에 적극 베팅하고 나섰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외환 변동성 지수는 5일 8.62%까지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