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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출범] 중국 자본시장 빗장 활짝, 의미와 배경

기사등록 : 2014-11-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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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글로벌 2대 증시 향한 첫발 내디뎌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일대 전환점이자 2014년 중국 A주 증시 최대 이벤트인 후강퉁(滬港通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주식 교차거래 시스템) 제도가 17일 정식 시행에 들어간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후강퉁이 곧바로 시행될 것임을 언급한뒤 하룻만인 10일 홍콩 증감회 당국과 공동 발표형식으로 오는 11월 17일 후강퉁을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17일 시작될  후강퉁의 가장 큰 의의는 중국 증시 사상 23년만에 처음으로 외국 개인투자자에게  중국인 전용 A주 투자가  허용된다는 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자본에 대해선 QFII(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  등 일부 기관에게만 A주 투자를 허용해왔다.  

이로써 리커창(李克强)  중국국무원 총리가 지난 4월 10일 보아오포럼에서 후강퉁 시행 계획을 밝힌지 7개월간의 준비 끝에 중국과 홍콩 증시 통합의 첫걸음인 인  후강퉁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됐다.  중국은 지난   2007년  홍콩직통차(중국인의 홍콩주식 투자. 현재의 강구퉁) 제도를 검토했다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계획을 무기 연기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하면 후강퉁은 이미 7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친셈이다.  

후강퉁은 강구퉁과 후구퉁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강구퉁은 중국 투자자가 중국증권사와  상하이 거래소의 홍콩 자회사를 거쳐 홍콩거래소 종목을 매매하는 시스템이고,  후구퉁은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증권사와 홍콩거래소의 중국 자회사를 거쳐 상하이 거래소 A주에 투자하는 제도다.

후강퉁은 중국 자본과  홍콩(해외) 자본간의 쌍방향 개방조치로서 중국 개인의 해외(홍콩)  증시 투자가 허용되고,  외국인에게는 QFII  RQFII 등 기관에 이어 개인에게도 A주 투자가 허용된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사상 획기적인 개방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990년 12월 상하이거래소 개설때 중국은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 전용의 B주로 투자 대상을 구분해왔다.   자격을 갖춘 소수의 외국 기관 즉 QFII와  RQFII에대해서는 2002년과 2011년 각각 A주 투자를 허용했고 외국 개인에게는 이번에  A주 시장의 문을 연것이다.  

후강퉁 제도로  23년만에 외국 개인의 A주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B주 제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외국인에게 허용된  B주는 유통량의 한계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현재 A주와 홍콩의 H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며 오래지않아  B주(제도)자체가 시장에서 폐지될 전망이다.       

더욱이 중국은 후강퉁 시행 추이를 지켜본 뒤 선강퉁(深港通,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 시스템)도 개통한다는 계획이어서 자본시장의 쌍방향 개방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후강퉁과 선강퉁 시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 완전 통합이라는 자본시장의 대역사를 추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또 장기적으로 대만 증시까지 포함하는 중화권 증시 대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가 합쳐지면 시가총액에 있어 미국 다음의 제 2대 증권시장이 탄생, 중국은 ‘증시 G2국가’가 된다.  거래규모로도 세계 3대 증시로 우뚝 설 전망이다.  매머드 증시가 탄생함에 따른 주식 가격 프리미엄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강퉁 제도 시행으로 향후 중국과 해외간 자본 유출입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의 외국인 A주 투자(후구퉁)한도가  3000억위안임을 감안할때  계속해서 불어나는 QFII 와 RQFII 한도를 합치면  2015년 말에는 중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규모가 9000억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자유 유통  A주 시가의 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후강퉁 출범을 계기로 향후 1년안에  A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지며 중국 자본시장의 국제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한국 대만 등의 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 A증시가 2015년 MSCI 국제 주가기준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증시 전문가는  증국 당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3년이 지난뒤에는 후강퉁 투자한도를 폐지하고 투자 종목도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중국을 둘러싼 글로벌 자본의 유츌입이 확대되는 동시에 중국 자본시장과 글로벌 자본시장간의 연결성이 강화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과정에서 금리 자유화 조치가 취해지고 환율 시장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인민대학 교수는 이런 과정을 거쳐 오는 2017년 전후로 중국 A주 증시가 중요한 규제만을 남기고 외국 자본에 대해 활짝 문을 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후강퉁 제도가 원할히 출범함에 따라 글로벌 자본유출입이  활기를 띠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촉진되는 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중국 국내외에걸쳐 자금 유출입의 창구가 확대됨에 따라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성 제고 및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17일 부터 시작되는 후강퉁 거래에서  홍콩 및 외국인이 상하이 A주에 투자하는 후구퉁의 경우  거래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장 10시 30분~12시, 오후장 14시~16시이며 위안화를 가지고 100주단위로 거래할수 있다.  거래 가능종목은 상정(上證 SSE) 180지수 종목과 상정(上證 SSE) 380 종목,  A H 동시 상장주식으로 모두 568개 종목이다. 전체 투자한도는 3000억위안, 일일 한도는 130억위안이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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