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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제약업계 "저가 원료의약품 더 쏟아질듯"

기사등록 : 2014-11-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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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료의약품 지금도 수입 많은데"…2배 안팎 증가 전망

[뉴스핌=김지나 기자]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은 향후 국내 제약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우선 농수산물 품목 중심으로 최종 합의를 도출했지만, 올 연말까지 보건의료 부문을 포함한 제조업종에 대해서도 논의를 거쳐 타결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이 10일 FTA 타결로 큰 틀에서는 관세철폐, 규제 완화를 위한 논의채널이 열리게 된다.

제약산업 중에서도 분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이 중국산(産)에 의해 잠식당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은 가격경쟁력이 높아 국내로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는데, 한중 FTA 타결에 따라 더욱 싼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지난해 한국이 중국에 내다판 원료의약품 금액은 해외 전체에 수출한 금액의 7%에 그쳤다.  원료의약품 해외 수출액이 10억 달러였고, 이 가운데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7400만 달러였다.

반면, 중국에서 들어온 원료의약품은 3억6600만 달러어치나 됐다.  전체 원료의약품 수입액(16억9500만 달러)의 22%에 달했기 때문에 앞으로 관세가 축소되면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에서 무역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한중 FTA 체결로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 원료의약품 규모가 현재의 2배 안팎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은 지난 2012년 4월 실시된 ‘일괄 약가인하’ 제도를 기점으로 수입량이 대폭 증가했다. ‘일괄 약가인하’ 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1만3000여개 의약품 중 6500여개 약가를 평균 21% 깎는 제도다. 외형이 축소될 위기에 몰린 제약업체들은 원가를 낮춰야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요가 높아졌다.

한중 FTA 타결에 앞서,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향후 초래할 상당한 타격을 우려해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원료의약품과 달리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제의약품 산업은 그나마 국내 제약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내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에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억6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 특히, 중국 의약품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2% 성장이 전망되는 세계 최대 파머징(pharmacy+emerging)’ 마켓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중국 의약품 시장을 뚫으려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워낙 각종 규제정책으로 문턱이 높은 탓에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 시장에서 의약품을 발매하기까지 최대 3~4년이 걸린다. 이번 한중 FTA로 이 같은 엄격한 내부절차가 당장 완화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선 관세가 감축되면 가격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는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도 완화시킬 수 있는 협상채널도 열린다는 점에서 제약업계는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 의약품시장에는 이미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진입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중국 시장을 노리고 분주하게 준비 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3월 결핵치료제 ‘크노세린’을 발매하기 위해 중국 현지 제약사와 계약을 맺었다.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의약품등록을 준비 중으로 2015년 발매를 목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불임치료제 '고나도핀 NF'도 현지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가교임상을 진행한다.

대웅제약은 보톡스 제품 ‘나보타’를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2018년에 발매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고혈압약 ‘카나브’를 지난 1월 현지 제약사와 함께 임상시험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발매까지 통상 2~3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17년 중국 시장에서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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