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요청에 박근혜 대통령이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시 주석은 AIIB가 기존 다자국제금융기구와 보완적이라고 하며 우리의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며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다수의 국가 참여 하에 AIIB 설립 MOU 서명식이 개최된 것을 평가하고 이 문제에 관해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IIB는 미국과 일본 주도의 세계은행(WB)ㆍ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서 중국이 역내 경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기구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한 핵에 대한 명확한 반대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재천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 ▲북핵이 오히려 북한의 안보를 약화시킨다는 점 ▲북핵의 자체 고립만 가속화한다는 점을 인식해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이 세계경제에 참여하고, 평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이 이와 관련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DMZ(비무장지대)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해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통로를 만들어 분단 극복과 남북 공동발전의 길을 닦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남북대화와 협상, 관계개선을 지지하며 남북간 화해 협력을 통한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