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절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37% 내린 달러당 6.125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변동폭 기준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중국은 12일 달러/위안 환율을 6.1428로 고시하긴 했으나 지난 7일 달러당 6.1602위안과 비교할 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당국이 직접 위안화 환율을 고시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인위적 절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동에 맞춰 중국이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절하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에디 청 스탠다드차터드은행 투자전략가는 "위안화 절상은 중국이 원하는 국제화에 중요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12일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환율 절상을 통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기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했다. '신형대국관계' 파트너십을 요구하는 중국 입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환율 전쟁에 경쟁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케닉스 라이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출 경기 전망이 나아지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된 분위기를 개선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