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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슈퍼사이클' 경고…유가 50달러까지 붕괴?

기사등록 : 2014-11-13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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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원자재 가라앉고 증시가 뜬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최근 지속되고 있는 금과 원유 가격이 하락세가 장기적인 흐름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원자재 공급이 가속화되면서 금과 원유 시장이 약세 사이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자재 시장은 지난 13~15년간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슈퍼 사이클을 유지해왔지만 이러한 슈퍼사이클에서 이탈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10년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 흐름에서 투자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12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중국과 이머징 국가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이어져왔던 원자재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공급과 수요의 펀더멘털이 극단적인 수준에 돌입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주식 시장과 달러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T.로우 프라이스 뉴 에라펀드의 숀 드리스콜 매니저는 최근 반기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이 대세적으로 하락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상승과 하락장의 사이클을 보이는 원자재 시장이 지난 1998년 슈퍼사이클을 시작했을 때 원자재 가격들은 급락하고 이로 인해 오래된 광산 등이 문을 닫은 뒤 한동안 그 상태를 유지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요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을 때 업체들이 이를 따라잡기까지 수년이 소요돼 결국 업체들은 지나친 생산설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져온 원자재 시장의 현재 슈퍼사이클이 2011년 4월 초 즈음 고점을 찍은 뒤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4.40달러로 현재의 3달러대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었고 금 가격도 지금보다 40% 높은 온스당 1900달러대까지 치솟았었다.

2008년 7월 당시 배럴당 146달러였던 브렌트유도 현재 80달러선을 지지하는 데 만족하는 수준이다.

낮은 성장률·인플레이션…브렌트유, 4년래 첫 80달러대 하회

최근 글로벌 국가들의 경제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이전대비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금 성장 등에서는 아직까지 아쉬움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드리스콜은 원자재 가격이 기본적으로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 강세를 보인다면서 "글로벌 성장이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원자재 공급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해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향후 10년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빠지고 금 값도 800달러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리스콜은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약세 흐름이 10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원자재 시장의 '붕괴'가 미국 증시에는 호재가 되면서 장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TF.com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대표적인 금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쉐어스와 아이쉐어스골드트러스트에서 이탈한 자금 규모만 30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금 가격은 전일대비 3.90달러, 0.3% 추가 하락하며 배럴당 1159.1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2010년 9월 이래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선을 하회하며 힘없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0.98% 내린 77.18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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