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중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장단기 채권의 자금 흐름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긴축 가능성을 확신한 투자자들이 단기물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데 따라 자금 유입 규모가 두 배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출처:월스트리트저널] |
같은 기간 장기물 채권 관련 ETF로 유입된 자금은 18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4억달러 증가했다. 단기물 채권 ETF의 자금 유입 증가 폭이 장기물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는 얘기다.
또 3분기 단기물 채권 관련 ETF로 유입된 자금은 연초 이후 총액인 47억달러의 85%에 해당한다.
연초 이후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자금 이전이 가시화된 데 이어 최근 들어 경제 지표 호조로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자 유동성 기류 변화가 한결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률과 고용 등 통화정책 판단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경제 지표가 연이어 호조를 이루자 연준의 긴축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다만, 임금 상승 부진과 해외 경제의 성장 둔화가 금리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의 댄 헤크만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며 “연준 정책자들과 시장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단기물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긴축 시기 및 속도와 관련, 월가의 이코노미스트와 트레이더 사이에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이 트레이더들보다 매파에 치우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내년 6월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의 예상 시기인 9월에 비해 3개월 이른 것이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 연방기금 금리가 0.9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트레이더들의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0.57%에 그치는 상황이다.
2016년 말 금리 전망치 역시 이코노미스트가 2.17%로 트레이더들이 내놓은 예상치 1.51%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내년 중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 한편 이후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미국 경제가 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 3분기 성장률 잠정치인 3.5%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경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에 따른 역풍이 미국 실물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