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본격 추진했던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수출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구조적인 적자경영을 탈피한 데 이어 올해는 해외사업 매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한전에 따르면 3분기 누적 해외사업 매출액은 2조 31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6864억원)보다 37%나 급증했다.
◆ 연간 수조원 안정적 매출…수익성 제고 한몫
이는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 2조 3979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해 사상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한전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전의 해외사업 호조는 경영실적 개선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9% 급증한 2조 861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익도 61.1% 늘어난 1조 569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2.3% 늘어난 4조 9179억원, 당기순익도 615.2% 급증한 2조 3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기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5%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 증가는 일회성이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적인 것"이라며 "연간 수조원대의 꾸준한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2020년 해외사업 비중 20%로 확대
▲ 한국전력을 비롯한 UAE 바라카원전 시공사 관계자들이 지난 9월23일 3호기 원자로건물 최초콘크리트 타설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국전력) |
이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전기판매의 경우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으로 10조 5500억원을 확보하면서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였지만, 57조 6000억원(6월말 기준)에 이르는 부채를 감축해 나가려면 해외사업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해외사업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뉴욕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해외에서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지분 일부를 투자했던 해외사업들도 속속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수익도 점차 늘고 있어 수익구조 개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산서사업의 순이익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발전소 준공 등으로 해외법인 지분투자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한 810억원을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해외사업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