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의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간이 다국적 제약회사인 액타비스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로써 지난 봄부터 앨러간 인수에 공을 들였던 캐나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와 행동주의 투자자로 불리는 빌 애크먼의 '욕망'은 불발에 그치게 됐다.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액타비스는 앨러간을 총 6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액타비스는 앨러간 주주들에게 지난주 종가보다 10% 가량 높은 주당 219달러의 현금 및 주식을 지불하기로 했다.
앨러감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블룸버그 |
액타비스는 향후 1년 내에 두자릿대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당 200달러까지 인수안 협상을 시도했던 밸리언트는 액타비스의 이번 인수안에 대해 검토해 볼 예정이나 219달러는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제약업계 최대 M&A"…애크먼, 27억달러 챙겼다
밸리언트와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웨어는 지난 4월 이후 앨러간에 대한 애정 공세를 펼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해왔다.
이들은 초기 530억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앨러간은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치중해 온 밸리언트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며 "낮은 인수가"를 이유로 거절해왔고 애크먼은 이후 꾸준히 앨러건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을 늘려 이사회 멤버 교체 등을 통한 영향력 장악 등으로 맞서왔다.
그러나 이달 초 밸리언트의 인수 제의를 지속적으로 거부해오던 앨러간은 '또 다른 기업'과 협상 중임을 밝히면서 액타비스와의 인수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인수 협상으로 인해 애크먼은 야심차게 밀어부쳤던 M&A 불발이라는 '굴욕'을 안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주주 중 하나로서 큰 이익을 얻게 되는 '수혜자'가 되게 됐다.
현재 앨러간의 지분 중 9.7%(32억2000만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애크먼은 밸리언트의 몫 15%을 제외하더라도 총 27억달러의 이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의 성사로 인해 올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M&A가 이뤄졌다며 손꼽을 만한 대형 거래 소식에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앨러간은 지난주 종가대비 6% 이상 오른 상태이며 액타비스 역시 2% 상승세를 연출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