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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래 위원장 임기중 전격 교체…이유는

기사등록 : 2014-11-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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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오래 했다, 방위사업 비리 경질설도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임기 절반을 남겨두고 사표를 썼다. 청와대는 18일 곧바로 노 위원장 후임으로 정재찬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내정했다. 

전광석화 같은 인사 소식에 공정위 내부는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궁금증은 노 전 위원장이 왜 갑자기 물러났느냐이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17일에 간부회의를 할 때만 해도 아무 얘기가 없었다"면서 "위원장이 급박하게 사표를 내고 교체된 것 같다"고 밝혔다.
 
직원들도 노대래 위원장이 사표를 낸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가 뉴스를 보고 알아서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좌)과 정재찬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노대래 위원장이 갑자기 사표를 낸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통상 장관급이 사표를 낼 때는 그전에 대내외적으로 충분한 교감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번에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그것밖에 이유가 없다는 것.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장이 임기가 있지만 다 채우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2년 정도 했으면 오래 했고 아무래도 위에서 사표를 내라고 하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해 경질됐다는 말도 있다.

노 위원장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제6대 방위사업청장을 지냈다.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은 통영함 비리 책임자로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인 황기철 해군참모총장과 방위사업청장을 지낸 노대래 위원장을 지목했다. 

통영함 비리는 2억원짜리 불량 수중음파탐지기를 41억원에 구입한 방산 납품 비리사건이다.

관련해공정위는 방위산업비리 관련 내용은 노대래 위원장이 방위사업청장 재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이번 위원장직 사퇴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스스로 사표를 냈든 경질됐든 노대래 위원장은 관가에서 관운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0년 4월 기획재정부 차관보에서 조달청장으로 또 방위사업청장으로 차관급을 2번이나 하고 결국 박근혜 정부 들어서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지냈다.

신임 정재찬 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내부의 평가는 좋다. 우선 오랜만의 내부 승진이다.
 
공정위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일련의 중요 보직을 모두 섭렵한 공정위의 최고 전문가이고 합리적인 일처리와 소탈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장은 2012년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되면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재찬 내정자는 공정위에서만 20년 넘게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적인 문제만 없다면 인사청문회 통과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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