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2008년 메릴린치 투자는 잘못된 투자라며 국민에 사과했다.
안 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8년 1월 KIC가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은 잘못된 투자였다고 생각하고 그 잘못된 투자에 대해서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KIC는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 국고 2조원을 투자해 1조원의 손실을 본 바 있다.
안 사장은 "앞으로 메릴린치 투자 실패의 뼈 아픈 교훈을 되새겨서 한국투자공사가 명실공히 국가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국부펀드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인수된 메릴린치 투자를 지속할 지 여부에 대해선 "BOA 주식을 파는 것을 내부적으로 두 번 검토했었다"며 "웰스파고로 올라타려고 계산을 해보니까 올라타면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BOA의 경우 소송관련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된 데다 내년 금리상승 이후 예대마진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안 사장은 "메릴린치를 인수했기 때문에 웰스매니지먼트(자산관리)에서 이익이 많이 난다"며 "배당수익도 증가해서 저희들이 볼 때는 지금은 갈아타는 것이 더 손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