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규 상해 에셋플러스 대표 |
지난주 후강퉁이 시행되자 A증시는 장중 신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미 후강퉁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최근 IPO(기업공개) 상장기업이 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증권업종이 자산의 증권화 개혁 추진 등의 호재로 강세를 보였고, 최근 저조한 모습을 보였던 TMT섹터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이와 달리 지난 3주 연속 상승장을 주도했던 항공주는 주춤하며 하락했다. 전체적으로는 후강퉁 거래대상 중 금융과 식음료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고, 중•소형주는 부진한 모습이다.
홍콩시장은 후강퉁 시행 이후 첫 주 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홍콩 자금이 A주에 대거 유입된 데 반해 중국 자금은 홍콩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예상보다 미지근했다. 후강통 시행 후 첫 주간 후구퉁과 강구퉁의 거래규모는 각각 251억 위안, 32억 위안으로 총 거래 한도의 8%와 1% 밖에 소진하지 못했다. 특히 카지노, 증권 등의 후강퉁 수혜 주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처음 거론된 후강퉁은 A주 시장 개방의 ‘도화선’이라 불렸다. 후강퉁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속에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A주 ‘개방의 시대’, ‘혁신의 시대’, ‘국제화 및 성숙시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A주 기업들의 지배구조, 법률규정, 투자자보호 등의 제도가 갖춰져 보다 성숙하고 국제화된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후강퉁 투자한도 소진 현황과 개별 종목의 주가 추이가 당초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장기적인 개혁이 이어지면서 2015년에는 A주 시장의 강세장이 기대된다.
중국은 그동안 ‘겉으로는 완화, 실제로는 긴축’이라는 통화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겉으로 안정, 실제로는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실질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미국과 일본의 주식 및 채권시장의 통화정책 완화 이후 그 추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금까지 ‘맞춤형 정책’을 통해 자금조달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해 왔지만, 결국 그 효과가 크지 않아 지난 21일 금리인하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금리 인하 후 시중 단기 금리가 떨어지면서 실물경제의 자금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 통화여건은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 여러 가지 개혁도 꾸준히 추진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후강퉁 시행과 2년 만에 단행된 금리 인하로 A주와 H주는 강세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A주는 지난 6월 들어 상승폭이 글로벌 증시의 상위권에 다다랐다. 최근 호재가 집중적으로 터지면서 일부 크게 반등한 개별종목은 차익 실현에 따른 하락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당분간 증시의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지만, 중기적 추이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또한, A주와 비교하면 H주는 최근 약세를 보였는데, 해외 투자자들은 이번처럼 중국 인민은행의 강도 높은 완화조치에 적잖이 당황하며 H주에 대한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섹터에 주목이 필요하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금리 민감형 섹터는 정책 완화기에서 시세를 웃도는 경향이 많다. 특히, 부동산, 증권, 보험, 기계 등은 이번 금리인하 정책에 따른 가장 큰 수혜섹터다. 반면 은행섹터는 금리 인하로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기타 채무불이행 등의 리스크 감소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국유기업 개혁,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후강퉁, ‘경진기(京津冀, 북경-천진-하북 수도권 지역 개발계획)’, 신에너지 자동차 등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해 에셋플러스 대표 신정규
jkshin@chinawindow.co.kr
[신정규]
중국주식 포털 차이나윈도우(www.chinawindow.co.kr) 운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해 법인장 (2007년 ~ 현재)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