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을 인수키로 하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매출 규모가 18조원대로 늘어나 단숨에 업계 1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계열사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의 주체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다. 인수 대금은 2조원에 육박해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초대형 거래다.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한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서는 방산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거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화학 분야 매출이 18조원대 정도로 늘어나 업계 1위인 LG화학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석유화학분야에서 LG화학은 17조5452억원, 롯데케미칼은 16조4389억원을 기록했다.
덩치가 커진만큼 제품군도 다양해진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 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2020년까지 주요 사업부문의 핵심역량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건축자재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했다.
이와함께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 강화,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등)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 3대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한화L&C 건재사업 부문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측에 3000억원에 매각하고 기존 존속법인인 소재사업 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가구·자동차·페인트·신발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를 생산하는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한 바 있다.
한편, 방위산업 분야도 화약 분야에서 벗어나 항공기 엔진, 군수 무기 체계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