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선진국 증시의 강세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거시 영향과 의미는 물가에 있다"며 "내년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전날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일일 3000만배럴 산유량 쿼터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라크는 감산을 지지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가 하락을 가장 반길 곳은 유로존과 일본으로 꼽았다. 일본은 수입 원유 가격 하락으로 엔화 약세에 따른 부담 요인을 덜었고, 유로존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독일에게 할 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유가 하락은 일본 엔화 약세, ECB의 QE, 원화의 1100 원대 유지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운송, 유틸리티, IT(중장기)섹터에 긍정적이란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가 미국(선진국)증시 하락의 신호라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증시 강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