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1명 규모의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인사 중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대표 명단은 빠져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계획이 무산되면서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각각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특히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시너지 효과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박대영, 박중흠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양사가 합병을 앞두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마감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70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 4100억원을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9235억원으로 한도 9500억원에 조금 못 미쳤으나, 양사가 총 1조 62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합병 계획을 취소했다.
박대영 사장과 박중흠 사장은 합병을 앞두고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합병 시너지와 비전을 설득했으며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기 인사 결과, 합병 무산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은 빗나간 셈이다.
이날 인사와 관련해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1분기 36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와 3분기에 들어 각각 2623억원과 1815억원의 영업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3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272억원), 1분기(306억원)와 2분기(771억원)에 이어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