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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글로벌 은행권 6500억달러 ‘시한폭탄’

기사등록 : 2014-12-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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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배럴당 65달러 이하 3년 유지되면 정크본드 40% 디폴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 석학들 사이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은행권 구제금융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 가운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수치로 확인,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영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권이 석유 및 가스 관련 업체에 제공한 여신이 수천억달러에 이르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 추세적인 하락에 무게가 실린 만큼 투자자들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일부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타격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영국 은행권이 석유 및 가스 업계의 하이일드 본드 투자에서 최소한 20억파운드(34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지난 3년간 관련 업체에 대한 여신을 대폭 늘렸고, 특히 신용 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대한 대출이 크게 증가한 상태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7.53달러까지 하락, 5년래 최저치로 밀리면서 은행권 위험 대출 노출에 대한 경계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번스타인의 조사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와 RBS, HSBC, 스탠다드 차타드 등 4개 대형 은행이 떠안을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만 3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석유 및 가스 업계가 발행한 하이일드 본드 및 여신이 6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타인의 키란탄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업계의 6500억달러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이루진 점을 감안할 때 특정 비즈니스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금융시스템을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는 북미 지역의 은행권 잠재 손실액이 영국 은행권의 잠정치인 34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미국과 캐나다 은행권이 관련 업체의 회사채 매입 및 대출을 통해 대규모 노출액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이차트닷컴에 따르면 웰스파고가 보유한 석유 및 가스 업계 하이일드 여신 집행 규모가 약 3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고,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각각 310억달러와 2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 역시 200억달러에 가까운 관련 하이일드 여신을 보유중이며, 캐나다의 RBC(180억달러)와 스코샤은행(150억달러), 몬트리올은행(130억달러) 역시 상당 규모의 노출액을 떠안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는 국제 유가로 인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2008년 위기 당시보다 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전체 하이일드 본드 가운데 에너지 업계의 비중이 지난 2009년 9%에서 최근 18%로 급증했다. JP모간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3년간 유지될 경우 관련 업계의 정크본드 가운데 40%가 디폴트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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