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현재로서 국제 유가의 바닥이 어디인지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에너지 주식들이 현재 과매도된 상태라는 점에 주목하며 투자 포인트를 에너지 섹터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P500 기업 중 에너지 섹터는 올해 7.3% 하락한 상태로 이 지수의 11개 섹터 중 유일한 '패자'다. 석유 및 가스 발굴업체들은 43% 가량 떨어졌고 탐사업체들 역시 10% 이상의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S&P600의 소자본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35% 수준에 달한다.
이같은 에너지주의 약세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약 30% 가량 하락하는 '자유 낙하' 흐름과 동반된 현상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이러한 수준의 하락세가 나타난 경우 이후 1~2년간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투자자들이 매수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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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하락? 감수할 만한 좋은 리스크"
S&P캐피탈 IQ의 샘 스토발 수석 미국 증시 전략가는 "비슷한 수준의 강도로 에너지주들이 하락했던 과거 6가지 사례를 봤을 때 이중 5번이 이후 1년간 반등을 보였고 마이너스 성적은 보인 것은 한차례 0.1% 손실을 기록했던 것"이라며 "평균 수익률은 13.45%로 S&P500 수익률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형주들은 더 극적인 반등을 기록해 급락세가 나타난 1년후 24.2%, 2년간 무려 81%의 반등에 성공했었다는 것이다.
스토발 전략가는 "일부 기회주의자들에게는 지금이 매수를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지난 20~25년간 에너지 부문 지수가 벤치마크 대비 크게 언더퍼폼해왔음을 감안한다면 에너지주식을 보유해야 할 더 많은 이유를 찾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런스의 마이클 칸 칼럼니스트도 과거 30년간 세차례의 과매도 구간에 머물렀을 때 상황을 비춰보더라도 24주째 지속되고 있는 유가의 하락세로 인한 공황상태는 종료될 때가 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할 경우 비관론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석유가 에너지원이라는 위치에서 밀려나지 않는 한 장기투자자들에게는 감수할 만한 좋은 리스크"라며 "짭짤한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도 에너지 섹터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정유 및 파이프 라인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선호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매수 추천주로 킨더모간, 마크웨스트 에너지 파트너스, 플랜스 GP 홀딩스, 타가 리소시스, 테소로 등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